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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23 21:03
“韓 - 몽골 수교 30주년, 왕래조차 못하다니…”
 글쓴이 : 대찬희
조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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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1호 정치인’ 이라 대표

“기념행사 언제 할지 기약못해

코로나로 특정국가 혐오 없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게 멈춘 것 같아요. 오는 26일은 한국과 몽골이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날인데, 코로나19 탓에 양국 간 왕래조차 자유롭지 못하게 된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몽골 출신 이주여성인 이라(여·43·사진)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는 23일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는데, 감염병 탓에 모든 사업의 진행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에서 확진자가 9000명 가까이 되면서 몽골인의 왕래가 통제된 상황이라 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몽골 출신 이주여성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인물로, 2010년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다문화 1호 정치인’이다. 재한몽골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재한몽골인연합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2년에는 다문화여성연합을 결성했고, 여기서 만난 몽골·태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필리핀 출신 여성 6명과 힘을 모아 2016년 다모교육문화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다모’는 ‘다문화가정 엄마’란 뜻이자 ‘다 모였다’의 줄임말로, 다문화 이해교육과 세계시민교육 강사 파견, 공연단 운영 등이 주요 업무였다가 지난해 의료관광으로 업종을 바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개점 휴업상태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조합의 출자 규모를 늘려서 의료관광으로 사업을 확대했는데, 코로나19 탓에 국내로 몽골인이 들어올 수 없어 현재 사실상 일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최근 바쁜 시간을 보냈다. 1월부터 2월까지 ‘걷기 뛰기 좋아하는 몽골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성금운동을 벌여 모은 238만 원으로 마스크 1만40개를 사서 몽골에 보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불안해하는 재한 몽골인들에게 무료 통역을 해주고 있고, 코로나19와 관련된 한국의 주요 뉴스를 몽골어로 번역해 모국에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 번지면서 유럽에서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묻지마 폭행’도 일어나고, 한국에서도 중국인 혐오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보다는 인류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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